저번주 Bloomberg 美 미디어&엔터 업계 분석글 중 흥미로운 게 있어 주요 내용만 재조립해봤어요! 요지는 경기 침체로 인해 할리우드의 사업 운영 트렌드가 팬데믹 전처럼 돌아갔는 건데요, 어떻게 (새롭게) 과거로 돌아갔는지 한번 볼까요?
1) 극장 개봉은 다시 **쿨(cool)**😎하니까!
경기 침체 속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 시작하면서 할리우드 메이저 플레이어들이 영화관으로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했어요.
<Elvis>는 HBO Max에 릴리즈 되기 전, 극장 티켓 판매로만 3억 달러(약 3650억원)의 매출을 창출했고, VOD 판매로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더 창출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영화는 대부분 극장에서 먼저 개봉했다고 해요. 영화관에 영화가 걸리면 마케팅 푸시가 들어갈 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타기도 하기 때문에 스트리밍 서비스 內 해당 콘텐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 극장 개봉이 영화의 스트리밍 숫자를 해치지(cannibalize) 않는다는 거예요!
물론 그렇다고 영화가 극장에서 독점으로 걸리는 기간이 더 늘어날 거라는 이야기도, 스트리밍 독점 영화를 더 이상 만들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는 아니니 극장 판매의 영광이 팬데믹 전과 같다고 말하기는 어렵긴 할 거 같네요.
2) 울타리 쳐진 정원(Walled Garden·폐쇄형 네트워크 서비스)의 울타리를 뿌셔뿌셔💥
주요 미디어 회사들은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Netflix와 같은) 타 스트리밍 서비스에 판매한 <Friends>나 <The Office> 같은 콘텐츠의 권리를 다시 사들이고, 자사 서비스에 독점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을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로 유인하려고 했는데요. 이는 회사 손익 관점에서 큰 수익원을 놓치고 있는 거긴 해요.
하지만 이도 이제 수익 창출을 위해 바뀌고 있는 추세인데요. Warner Bros. Discovery는 합병 당시, 자사 콘텐트를 (Warner Media 때와 달리) 제3자에게 팔 것이라고 밝혔고, Disney도 이번 실적 컨퍼런스 콜 때, 제3자에게 콘텐트 판매를 하겠다고 밝혔어요. 미디어 회사들보다 미디어&엔터 부문에서 실적 압박을 덜 받고 있는 Amazon마저도 최근 인수한 MGM에서 제작한 콘텐츠들을 모두 Amazon에 걸지 않고 외부에 판매하겠다고 밝혔으니 정원의 문🚪이 어느 정도 열린 것 같죠?
3) Go FAST(무료 광고기반 스트리밍 TV서비스)!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유통구조가 망가졌다(broken pay windows)고 하는 관계자들이 많은데요, 원래 콘텐츠를 제작하면 영화관 → TVOD → 케이블채널 1차 → 케이블 채널 2차 (TV라면 맨 앞 단계가 생략되겠죠?) 이런 식으로 갔는데,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뒤에 펼쳐지는 유통단계를 다 압축시키면서 유통구조가 ‘망가졌다’는 거예요-
(사실 ‘망가졌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게 유통 단계를 압축시킨 만큼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을 모두 합쳐 앞서 주는 거긴 하거든요 😬 ‘각 단계마다 기간이 짧아져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들었다’라는 관점에서는 ‘망가졌다’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그런 미디어 회사들이 자신의 라이브러리에서 구작을 통해 이익을 더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 방법 중 하나가 FAST 유통이에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대부분의 시청은 <Friends>와 같은 소수의 대박 콘텐츠에 몰리는데요, 이런 대박 자사 콘텐츠들이야 자사 서비스를 떠날 일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콘텐츠들은 FAST에 유통시켜 추가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게 요즘 추세라고 해요 (FAST는 디지털 광고도 붙기 때문에 TV 광고만큼은 아니지만 광고 수익도 나오거든요!)
이미 Paramount는 Pluto가 매우 성공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고, Comcast(Xumo), FOX(Tubi), Amazon(Freevee) 등 주요 미디어 회사들은 FAST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어요. Warner Bros. Discovery도 이런 추세에 맞춰 WBTV를 런칭하겠다고 발표했는데 Disney와 Netflix도 FAST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하는 날이 올까요?
이거랑 덧붙여서 보면 좋을 것 같은 기사가 하나 더 있는데요. 美 미디어&엔터 업계의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 급감하는 선형 TV(Linear TV) 사업입니다. 안 그래도 감소하는 TV 사업에 **새로운 경고 신호가 등장**했다고 해요.
주요 TV 사업자들이 엔터테인먼트(예능 및 드라마) 콘텐츠 투자를 TV에서 스트리밍으로 옮기는 동안 두 가지 장르는 예외였는데요, 바로 뉴스🗞️와 스포츠🏈입니다. 두 장르 모두 “LIVE”가 중요한 요소라서 그래도 케이블 채널들 중 뉴스나 스포츠 채널들은 잘 버티고 있었다고 해요. 미국 TV사업자들은 carriage fee라고 해서 케이블 업체들(혹은 지방 업체)에게 자신의 채널을 제공하는 대가로 수신료를 받는데, 뉴스나 스포츠 채널들은 carriage fee 단가를 높여 시청자들의 코드 커팅이 계속 일어나도 수신료 매출이 준 적이 없었다고 해요.
하지만! 처음으로 이 매출이 줄었다고 하는데요, 이건 Unit 단가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코드 커팅한 시청자가 많아 매출 감소 효과를 방어하지 못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주요 TV 사업자들은 뉴스와 스포츠 장르 비용도 절감하기 시작했어요. CNN(Warner Bros. Discovery)과 NBC는 뉴스 부문 인력 감축을 실시했고, ESPN(Disney)과 Tuner Sports(Warner Bros. Discovery)는 스포츠 중계권에 있어 보다 선택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히는 등 TV사업의 ❄️추운 겨울은 계속될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