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언제나 애매한 달 같아요. 1월에 세운 결심들이 하나 둘 느슨해지고, 뭔가 새롭게 시작하기엔 또 3월이 더 적절해 보이기도 하고요. 춥다 따듯했다를 반복하니, 무기력해지는 감도 있고요. 다른 달보다 짧은 탓에 시간도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어요.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격동기를 보내고 있는 미디어 시장도 마치 2월의 날씨 같아요. 한국에서는 티빙-웨이브 합병 이슈가 여전히 지지부진 하고요(추워..), 글로벌 시장에선 스카이댄스-파라마운트 합병되는 와중에서도 플랫폼-CP 협상력 때문에 극단적 움직임을 취하기도 하죠(더워..).
그럼에도 무엇이라도 관심을 쏟고 움직이는 것이 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는 법 아닐까요? 오락가락해도 결국 방향을 정하는 건 움직이는 사람들의 몫이니까요! 그런 의미로 이번 주도 콘비는 움직여볼게요. 읽어주시는 여러분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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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CJ ENM이 <콘텐츠 톡 2025> 행사를 통해 올해 콘텐츠 라인업과 주요 전략을 공개했어요. 올해 콘텐츠 투자 규모를 1000억 원 이상 늘리고 65여 편의 드라마와 예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해요. 1) 수목드라마를 부활시키며 다양한 신규 IP를 개발하고 2)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그널2>, <식스센스: 시티투어> 등과 같이 기존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론칭, 3) 다양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콘텐츠 생태계를 선도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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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최근 카레이싱 경기인 ‘포뮬러 원(F1)’의 미국 독점 중계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요. (이미 1300억 원을 지불하고 미국 내 경기 방송권 확보) 현재 F1은 케이블TV 채널인 ESPN이 독점 중계 중인데요, 올해 이후 계약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넷플릭스의 독점 계약(역시 자본력!)이 확실시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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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TV는 온라인 기반 유료 TV 스트리밍 서비스로 최근 NFL 티켓도 따내며 방송사업자(CBS, ABC, NBC, FOX)들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왔어요. 그런데 이번에 CBS를 보유한 파라마운트와의 전송계약에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었나봐요. 역시나 콘텐츠 대가에 대한 이견 차가 큰 것이 쟁점인데요, 공급을 끊겠다고 강하게 나온 파라마운트는 다행히도 Paramount+ 상품을 끼워팔며 극적으로 연간 계약을 이뤄냈어요. 국내에서도 망 사용료나 비슷한 이슈들이 존재하는데요..! 결국 CP사들의 콘텐츠 퀄리티, 그리고 소비자가 손해보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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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멜로 무비>
평점: 🍿. 5
청춘물의 정석 비주얼
대비 아쉬운 서사 & 대사
몰입되지 않는 감정선
👍: 이나은 작가+청춘물+최우식에 박보영까지, 여러모로 기대가 큰 작품이었어요. 초반 화제성을 가져왔던 두 주인공의 비주얼이 역시 청춘물 구성에 한몫했고요, 연출이 참 예뻤어요.
👎: 동일한 작가의 청춘물 전작인 <그 해 우리는>보다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남주도 똑같고, 중간중간 감정과 상황을 설명하는 주인공들의 내레이션 연출도 똑같고, 화면 색감이나 주인공들의 느낌도 비슷한데 뭐랄까 왜인지 모르게 <그 해 우리는>만큼 설레거나 몽글몽글하지 않더라고요. 그 이유는 서사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해 우리는>은 전반적인 서사와 설정이 판타지스럽지만, 두 주인공이 쌓아온 감정 흐름이 탄탄하기도 하고 한 번쯤 누구나 꿈꿔 본 설정이라 공감의 감정을 건드렸었는데요, <멜로 무비>는 서사에 몰입이 어려웠어요. 주요 소재인 ‘영화’나 ‘작곡’이 조금 니치 하기도 했고, 갑작스럽게 남주가 잠수를 탄다거나 여주가 영화감독으로 성장하게 된 과정(아빠와 관련된 감정선)이 와닿지 않았어요. 내레이션이나 대사도 <그 해 우리는>은 현실적이면서 감정적이어서 우리네 연애에 대입이 쉬웠는데, <멜로무비>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스토리나 대사가 좀 오글거리고 억지스럽다고 느꼈고요. 기대했는데 많이 아쉬웠어요. |
만들 수 있는 서사
근데 놀면 뭐하니 지디편..?
👍: 지드래곤이 프로듀서가 되어 다양한 스타들과 함께 노래를 만들어내는 음악 프로젝트예요. 론칭 전에도 정형돈과 지디의 관계성을 과거 무한도전 시절의 모습까지 회자시키며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인물만으로 끌고가는 구성이다 보니 김태호PD만이 할 수 있는 섭외력과 출연진과의 라포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지디도 익숙한 제작진과 출연진 덕에 나오는 편안한 리액션이 있었구요! 첫 회에 김수현이 출연했는데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인물이 나오니까 텐션이 확 살았던 것 같아요! (사심은 아니구요...ㅎㅎ) MBC에서 편성하고 디즈니에서 스트리밍하는 TEO의 IP라고 하는데요! (예능 제작사가 아이덴티티를 갖기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TEO만이 할 수 있는 걸 했다라고 표현할게요.
👎: 기획의 오리지널리티는 조금 부족한 것 같았어요. <놀면 뭐하니>, <무한도전> 가요제의 오프닝을 길게 한 회차로 늘려놓은 느낌이랄까요? 또 앞 부분에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된 취지가 계속 반복되고 다소 감성적으로 연출되어 루즈해졌던 것 같아요. 그래도 틀어놓고 보기엔 나쁘지 않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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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다음 호에서 만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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