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1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벚꽃이 피면 봄이, 🌳매미가 울면 여름이,🍁단풍이 지면 가을이, ❄️눈이 오면 겨울이 왔음을 체감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최근 쏟아지는 미디어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소식에 미디어 산업에 완전한 겨울이 왔음을 체감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최근에 업데이트 된 글로벌 미디어 그룹의 겨울 시그널들을 전달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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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 산발적으로 이곳저곳(Meta, Amazon 등)에서 정리해고 소식이 많았는데요, 저번주에는 유독 미디어&엔터 산업 전반으로 정리해고 소식이 쏟아져 한 데 모아 전달 드리려고 해요.
가장 큰 미디어 기업인 만큼 정리해고 사이즈도 남다른 Disney 부터 볼까요? Disney는 저번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약 7조원($5.5B) 규모의 비용절감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요. 콘텐츠 투자지출이나 콘텐츠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이겠다고도 했지만 조직개편 후 불필요한 인력도 줄이겠다고 언급했는데, 정리해고와 관련해서 저번주에 보다 자세한 계획이 알려졌어요.
💡디즈니 조직개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콘비즈 10호 뉴수수알 2번을 참고해주세요!
일단, 정리해고는 3월말, 4월, 5월말, 총 3번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에요. 총 인력의 3% 규모인 7,000명의 인력이 정리될 예정인데, 이번에 영향을 받은 부문들을 하나씩 살펴볼게요. 먼저, 제작부문(production)이에요. Disney는 산하에 다양한 제작사와 제작부문이 있는데요, 이 모든 부문을 ABC Signature 산하로 통합시켰어요. 이에 따라서 Freeform(Disney 케이블 채널)이나 Hulu(Disney 스트리밍 서비스) 선임 제작부문장들이 정리되고 모두 ABC Signature 제작부문장에게 보고하는 형태가 되었어요. ABC Signature 아래로 모든 제작부문이 모인 만큼 중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들은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이고, 분리된 형태(silo)로 움직이던 각 부문은 중앙화됨으로써 예산분배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요.
💡제작과 플랫폼은 다르니 구분해서 생각하는 거 잊지 말아주세요! (예: Freeform 채널 - Freefrom Productions)
두번째는 크리에이티브 수급(creative acquisitions) 부문인데, 본 부문은 Disney Television Studios가 TV로 개발시킬 수 있는 책, 팟캐스트 등의 IP를 수급해오는 부문으로 2021년에 생긴 신생 부문이지만 부문 자체가 폐지되었어요. 제작물량도 줄이고 있는 판에 IP수급까지 해올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에요. 세번째도 아예 부문자체가 폐지되었는데요, 다름아닌 메타버스 부문이에요. 2022년 동안 정말 지겹도록 듣던 단어였는데 옛날만큼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뜨겁지는 않죠? 본 부문은 Iger의 전임자이자 후임자인 (난리부르스) Chapek이 신설한 부문인데요, 수익 모델에 대한 의문은 차치하고 메타버스의 열기 자체가 식은 지금, 부문을 유지하는 게 의미없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다음은 Marvel Entertainment 부문입니다. 본 부문은 마블 영화를 제작하는 Marvel Studios와는 별개인 부문으로, 코믹 및 MD상품 사업 등을 담당해왔는데요, 독립적으로 움직이던 부문을 모두 Disney에 있는 사업부문 아래로 이전시켰어요. 이에 따라 Marvel Entertainment 회장인 Ike Perlmutter도 해고됐는데, Perlmutter는 원래부터 일련의 사건으로 (Perlmutter가 MCU를 이끈 Kevin Feige를 못살게 굴어 그가 퇴사하려던 걸 Iger가 Marvel IP와 관련된 영상사업자체를 아예 들어내서 Marvel Studios를 만들어준 건 유명한 일화죠) Iger와 사이가 썩 좋지 않았고, 연초 Iger와 행동주의 투자자 사이에서 알력싸움이 벌어졌을 때, 행동주의 투자자 편에 섰던 걸 고려하면 놀랍지는 않은 인사였어요.
마지막으로 ABC News 부문인데요, ABC News는 Disney 산하 보도 부문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해당 부문에서 약 50명 정도를 정리해고 한다고 발표했어요. 이번 첫번째 인사이동에서 50명 전부가 해고되는 것은 아니고 3번에 걸쳐서 이뤄진다고 발표했는데, TV 제작부문 인사이동과 비슷하게 일부 부서에서 선임 부서장들이 해고당하고 부서 통합 및 신임 부서장들이 선임되면서 조직의 시니어 레벨을 많이 가볍게 하려는 움직임이 보였어요.
Disney 외에도 스트리밍 애그리게이터 플랫폼이자 FAST로 유명한 Roku는 총 인력의 6%인 200명 정도를, 3대 음악그룹 중 하나인 Warner Music Group은 총 인력의 4%인 270명 정도를, 주요 게임 개발사인 Electronic Arts는 총 인력의 6%인 800명 정도를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디어&엔터 산업 전반에 걸쳐 한파가 들이닥쳤는데요, 모두들 입모아 보다 건강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비용 구조를 손 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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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서치 회사인 Ampere Analysis에 의하면 스트리밍 사업자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비용은 33조원($26.5B, 전년比 +14%) 규모로 전망된다고 해요. 전년도 성장률인 +45%에 비해 거의 1/3 수준인 건데, 전년도가 사실 아웃라이어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기는 하네요.
아래 흥미로운 수치들을 정리해놓았으니 참고해주세요!
- 25% 이상의 투자비용이 메이저 OTT 사업자인 Netflix, Amazon Prime Video, Apple TV+, Disney+, HBO Max, Paramount+에 의해 집행
- 전체 투자비용 중 88%는 Scripted(드라마), 나머지 12%는 Unscripted(예능, 다큐 등)에 투자될 전망 ('22년과 비중 동일)
- 🧐 Ampere Analysis는 2022년 Unscripted 구매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35%) 2023년 투자비용의 재분배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했는데... 업계에 의하면 드라마는 고객 유입에, 예능은 고객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스트리밍 보급률이 어느 포화점에 다다르기까지 12%가 Unscripted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비중인걸까요?
- 전체 투자비용 중 장르 기준 점유율은 : 범죄/스릴러 (24%) > SF/판타지 (20%) > 코미디 (13%) > 키즈/패밀리 (10%) > 드라마 (8%) > 로맨스 (7%) > 액션/어드벤처 (7%) > 다큐 (6%) >리얼리티 (3%) > 그외 예능(entertain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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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사우디 정부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ICT 프로젝트에 기술 협력자로 함께하게 되었어요.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여러 디지털 서비스 구축에 네이버가 포괄적으로 협업하게 된 것인데요, 이번 협약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계기로 한국 IT기업이 중동에 기술을 수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뿐만 아니라, 네이버 입장에서도 그동안은 메신저, 웹툰, 플랫폼 등을 통해 B2C 시장에 집중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글로벌 B2B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가 있어요.
🗞️SBS, 예능국 독립 검토👥
SBS가 5월 중 예능국 분리에 대한 찬반 의견을 수렴하여 예능국 분사를 고려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SBS 측은 작년에 투표 결과가 부결된 바 있었으며 공식적 차원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에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에서 주가가 저평가되었다며 예능 강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하면서 위와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방송사 제작진의 OTT 예능 성공 사례(<피지컬:100>, <솔로지옥>, <나는 신이다> 등)가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SBS 예능국 독립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해요.
☑️SBS의 스튜디오 S, JTBC의 SLL, CJ의 스튜디오 드래곤 등 이미 드라마국은 방송사로부터 독립하여 방송 드라마 뿐만 아니라 OTT 드라마/영화를 제작하며 자율성을 확보, 자생적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데요🙌 예능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예능 스튜디오가 드라마 스튜디오 만큼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가능할지, 두고봐야 할 것 같네요.
🗞️세계음악시장리포트🎵
전 세계 음반 시장이 ‘22년에 총 거래액 약 33조원($26.2B)을 기록, +9% 성장했어요. 전체 스트리밍(유료 구독 및 광고 지원)은 16조원($12.7B)을 기록, +11.5% 성장했고요, 이는 전체 음반 수익의 67%에 해당된다고 해요. 이외에 실물 음반 수익 +4%, 공연 권리 수익 +8.5%, 싱크 수익 +22% 성장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세계 음반 시장이 회복하는 모양새🎶예요. 나라별 음반 시장 규모 7위인 한국은 +8% 성장했다고 하네요.
🗞️카카오-SM엔터-HYBE 소식📢
🤑하이브가 SM엔터 지분 전량(15.8%)을 카카오엔터에 매도하기로 결정하면서 차익 약 1130억원을 남겼어요. 한편 😎카카오는 공개매수에 성공, SM엔터 주식 약 40%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등극했고요. (카카오 21%, 카카오엔터 19%)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공개매수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지분 3.65%를 보유 중이에요.
🗞️카카오엔터 아메리카 X 컬럼비아 레코드 파트너십 체결, 북미 시장 공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와 소니뮤직 산하 컬럼비아 레코드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어요. 북미 음악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음원 유통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높이겠다는 전략인데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유력 글로벌 엔터기업 및 현지 전문가들과의 파트너십을 갖추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 투어와 프로모션, 음반 발매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360도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해요. 첫 프로젝트는 카카오엔터 산하 스타쉽엔터의 아이브라고 하는데요,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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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팡🎉 터지는 Pop콘은🍿? 영화 <길복순>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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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리뷰 : 사랑 때문에 모순 투성이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장 감각적으로 담는 방법
🎬영화 정보
- 제작: 씨앗필름 (<킹메이커>, <모럴센스>)
- 채널: 넷플릭스
- 연출/각본: 변성현 (<불한당>, <킹메이커>)
- 장르: 액션, 느와르(를 빙자한 로맨스)
- 캐스팅: 전도연(길복순 역), 설경구(차민규 역), 김시아(길재영 역), 이솜(차민희 역), 구교환(한희성 역)
- 참고: 제73회 베를린 영화제 공식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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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은 청부살인 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엄마로써의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재계약 직전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예요.(재밌는 사실! '복순'은 전도연 배우의 실제 이모 이름, '재영'은 딸 이름이라고 해요!) 살인청부업자와 엄마 사이에서 워라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의 독특함과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만나 기존 액션 영화와는 다른 신선함을 선사했어요.
<길복순>에 대해 변성현 감독은 교육영화, 설경구 배우는 멜로영화라고 정의내렸는데요, 저는 '엄마가 된 킬러짱의 성장 서사인줄 알았으나, 그 끝은 로맨스였다' 라고 요약하고 싶어요. 이 영화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나와요. 한국 영화에서 이 정도로 세련되게 다양한 종류의 사랑을 다룬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인물과 관계성 설정이 센셔이셔널 한대요. 피가 낭자하고, 각종 🖋️무기가 등장하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죽이고 죽는 액션 속에서 캐릭터들의 모든 증오와 살인이 결국 🖤사랑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모순이 이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요.
이 외에 캐릭터의 성을 '킬(Kill)'을 연상시키는 '길'로 설정한 언어유희나(영화의 실제 영어 제목은 <Kill Boksoon>), 은유적이면서 위트 섞인 대사들, 애니메이션 같은 액션 연출, 예상치 못한 배우들의 특별출연까지!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이 그랬듯('불한당원'이라는 탄탄한 팬덤을 만들었어죠?), 취향만 맞다면 <길복순>도 깊이 애정하게 되실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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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주변에 추천 부탁드려요! 이번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희는 다음 호에서 만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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