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옥입니다! 날씨가 급 따뜻해졌죠? 🌸벚꽃도 예년보다 빨리 폈다고 하는데요, 여름은 조금 늦게 찾아와서 봄 날씨를 좀 더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물론 “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져 봄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거 같지만 전 괜찮아요. 구독자분들이 함께하니까요 하하. 주위에 혹시라도 “봄, 사랑, 벚꽃 말고” 다른 이야기를 찾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이 뉴스레터를 추천해주세요! 외로움도 같이 나누면 배가 아, 아니- 반이 되니까요! 하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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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벤처캐피탈 a16z의 파트너였던 벤 에반스(Ben Evans)는 매년 Tech 업계의 거시적, 전략적 트렌드를 살펴보는 리포트를 발행하는데요, 이번년도에는 <새로운 문지기(gatekeeper)>라는 이름으로 리포트를 발행했어요.
게이트키퍼란 무언가 대중에게 전달되기 전 그 대상을 취사선택하고 검열하는 직책을 의미해요. 과거에는 신문이나 백화점 등이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했지만 IT의 발전으로 새로운 게이트키퍼들이 등장하면서 과거 게이트키퍼들은 쇠락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아마존의 GMV(Gross Merchandise Volume·총 상품 판매량)가 월마트의 GMV보다 높고, 디지털 광고매출이 전통 4대 매체(신문·TV·라디오·잡지) 광고보다 높은 것처럼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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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게이트키퍼들은 물리적 요건에 의해 한계가 있었어요. TV는 방송시간으로 인해 무한정으로 광고를 틀 수 없고, 마트는 매대라는 공간의 한계로 인해 무한정의 물건을 둘 수 없는 것 처럼요. 하지만 새로운 게이트키퍼들은 물리적 요건에 한정되지 않아 무한정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따라서 더 많은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됐죠. 또한 로컬에서 글로벌로 시장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로컬에 집중하던 과거 게이트키퍼들은 경쟁력을 잃게 됐어요.
‘수많은 채널이 새롭게 생겼는데 ‘게이트키퍼’라는 존재가 힘을 가질 수 있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매일 수백가지의 SKU(Stock Keeping Unit·상품단위)가 시장에 나오면서 모든 브랜드들은 어떻게 나(=상품)를 고객에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돼요. 그럼 고객이 가장 많은 채널에 나를 광고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그 채널(=새로운 게이트키퍼)은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면서 더 큰 힘을 갖게 되는거죠.
벤 에반스는 과거 기업들이 ‘임대’, ‘광고’, ‘가격정책(할인 등)’ 등 모두 다른 예산으로 관리했지만 이제는 부지를 임대해 상품을 놓는 것을 광고의 일환으로 볼 수 있고, 반대로 TV와 디지털 공간에 광고하는 것을 부지를 빌려 내 상품을 놓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처럼 모두 합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해요. 이 하나의 예산에서 결국 상품을 고객에게 알리고 전달하기 위해 예산을 어떻게 분배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죠.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IT 기업이나 플랫폼이 각 개별기업의 문제(=나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를 잘 해결해 줄 수만 있다면 각 예산이 하나로 합쳐졌기 때문에 과거보다 매출로 끌고 올 수 있는 cap(최대치)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어요. 주로 벤 에반스가 발행하는 리포트는 ‘거시적 움직임이 어떠하다’는 것을 알려줄 뿐, ‘그러니 이렇게 해라’와 같은 방향성은 제시하지 않는 편인데요, 에반스가 말하는 거시적인 움직임에 의하면 새로운 게이트키퍼가 시장의 대부분을 독식하고 나머지의 수많은 채널들이 남은 시장을 나눠 가질 것으로 보여요.
이제 전통적인 4대 매체는 자신을 어떻게 차별화해서 틈새시장(niche market)을 공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라디오, 신문, 잡지는 이미 그 단계를 거쳤고, TV는 그 단계의 끝자락에 있다는 느낌인데요,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많은 방송국들이 변화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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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광고는 위로, 지출은 아래로 (위아래위위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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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무료 광고기반 스트리밍 TV) 그리고 광고형 요금제는 UP]
그림 1. 유형에 따른 美TV 시청 점유율 -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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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유형에 따른 美TV 시청 점유율 (’21.10~’2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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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에 의하면 2월 미국 TV 시청량이 5%나 감소했다고 해요 (지상파 채널[예: ABC, NBC 등] △9%, 케이블 채널 △5%). 즉,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 TV가 아닌 다른 서비스를 통해 TV를 시청한다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놀라운 점은 Tubi(Fox) 및 Pluto TV(Paramount)의 시청점유율이 각각 1.0%, 0.7%를 기록하며 FAST 서비스 시청량이 구독 기반 프리미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Peacock이나 HBO Max (각각 NBCU, Warner Bros. Discovery의 유료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점유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무료로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 광고를 시청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에요.
물론 FAST 서비스의 시청점유율이 늘어난 이유에는 더 많은 레거시 스튜디오들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 콘텐츠를 타사 FAST 서비스에 유통시킨 덕분도 있어요. Warner Bros. Discovery는 몇몇 유명 HBO 시리즈(<Westworld> 등)들을 Tubi와 Roku에 라이센싱 했고, Disney CEO인 Bob Iger도 WBD와 같은 선택을 내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거든요.
여기서 전통 TV(=linear TV) 사업자들을 더 불안하게 할 소식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Bloomberg에 의하면 Netflix 광고 요금제를 구독한 미국 고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해요. 이 고객들은 기존 이용자가 아닌 (즉, 기존 이용자가 요금제를 downgrade한 게 아니라) 새롭게 유입된 이용자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보여져요. 저희가 4호 레터에서 저조했던 광고요금제 시청자 수로 인해 Netflix가 광고집행비를 광고주에게 환불해준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드린 게 엊그제 같은데 현재는 아무 문제없이 광고주들이 세팅해놓은 목표들도 모두 달성했다고 해요.
시청량은 이미 스트리밍 서비스로 많이 넘어간 상태에서 그나마 매출원에 있어서는 정확한 선이 있었다고 생각했을 전통 TV 사업자들에게 이런 데이터 포인트들은 광고매출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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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지출은 Down]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업자에게 좋은 소식만 있었느냐? 그건 또 아니에요🙅♂️. 그림 2를 참고하면 알 수 있다시피 실제 2월 스트리밍 시청량은 감소했거든요, 그것도 큰 폭으로요.
이제 대부분의 미디어 회사들이 수익성을 가장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콘텐츠 지출을 유지시키거나 줄이겠다는 시그널들을 보내왔는데요, 실제로 미디어 분석 회사인 MoffettNathanson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콘텐트 지출 증가율은 두 자릿 수를 기록했지만 '23년에는 전년 수준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가뜩이나 시청량이 감소했는데 여기서 콘텐츠 지출까지 유지 혹은 감소하게 되면 오리지널 시리즈 혹은 유통하는 콘텐츠가 줄어든다는 뜻이고, 이는 시청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할 유인이 하나 적어지는 거라 시청량이 더 떨어지는 등 악순환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업자의 미래가 마냥 밝다고만 볼 수는 없어요 (게다가 스트리밍 사업은 대부분 적자거든요).
물론 MoffettNathanson 따르면 콘텐츠 지출을 줄이는 건 레거시 스튜디오(NBCU, Warner 등)들이고, 신생 경쟁사인 Apple과 Amazon은 계속해서 콘텐츠 지출을 늘릴 예정이기 때문에 이 추세들이 말하는 건 레거시 미디어 회사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일 수도 있어요. 전반적인 스트리밍 시청 점유율이 떨어지더라도 Apple과 Amazon의 시청 점유율은 커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혹시 몰라요! 대부분의 회사들이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집중하면서 소수의 콘텐츠에 큰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레거시 사업자들이 성공적인 텐트폴들을 제작해낸다면 결국 이 모든 부침이 그들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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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mazon도 연간 12-15개 🎥영화를 극장에 걸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두 회사 모두 극장 수익보다는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각각 Apple TV+, Prime Video)을 홍보하고 스트리밍 콘텐츠의 바다 속에서 잊혀지길 원치 않는 크리에이터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극장 영화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여요. 두 회사의 오리지널 영화는 대부분 스트리머에게만 독점 제공됐었는데요, 별다른 흥행 없이 사라진 경우가 많았어요. Apple은 Paramount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작한 마틴 스콜세지의 대작 🔫<Killers of the Flower Moon>을 극장 개봉할 예정이고, Amazon은 벤 에플렉의 👟<Air>를 Prime Video에 앞서 극장에서 先공개할 예정이에요. 그 외 Apple의 영화 라인업으로는 매튜 본의 <Argylle>, 리들리 스콧의 <Napoleon>이 있어요.
🗞️KOBACO, 📺 어드레서블 TV 광고 판매채널 2개 → 31개로 확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기존 지상파 2개 채널(MBC, EBS)에서만 판매하던 어드레서블 TV광고를 KBS JOY, KBSN Sports 등 29개 케이블 채널로 확대해요. 어드레서블TV 광고는 시청자 시청 데이터에 기반해 TV 셋톱박스 별로 서로 다른 광고를 시청하도록 하는 맞춤형 광고예요. 기존 TV광고의 강점에 타깃팅(Targeting) 기능을 보완한 디지털 광고 대응방안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특히, 소상공인/지방자체단체 등 해당 지역에만 광고하면 되는 광고주에게 유용해요!) 국내 지상파 최초로 MBC에 이어 EBS가 어드레서블 TV 광고를 도입했지만 전국 단위를 커버리지할 수 없다는 한계가 존재했는데요, 이번에 판매 채널을 대규모 추가하면서 커버리지가 대폭 늘어나 📈 시장 확대가 기대돼요. 코바코 미디어광고연구소는 2023년 연구과제 중 하나로 ‘어드레서블TV 광고 효과 측정 방법’을 선정하고 어드레서블 TV 광고 시장을 보다 활성화활 계획이에요.
🗞️YG PLUS, "셀프" 발매 가능한 신규 음원유통 플랫폼 '믹스테이프' 론칭🎙️
YG PLUS가 뮤지션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직접 선택해 앨범을 발매할 수 있는 글로벌 음원유통 플랫폼 ‘믹스테이프(mixtape.)'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기존엔 음원 수익의 15~30%를 수수료로 지불해야하고, 인디·개인 뮤지션은 유통 인력 등의 한계로 음원유통에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믹스테이프'는 연간 멤버십(연 6만 6000원) 가입으로 별도 유통수수료 없이 💸음원 수익 100%를 가져가면서 🌍190여개 국가에 음원 유통을 할 수 있게 했어요. YG PLUS는 한국콘텐츠진흥원 '2022 ICT-음악(뮤직테크)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협약과 함께, 믹스테이프를 발판으로 차세대 뮤지션을 지원하는 액설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해요.
🗞️Disney+ 및 웨이브, 상반기 오리지널 라인업 공개📢
Disney+와 웨이브가 올해 상반기에 공개할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했어요. 두 플랫폼 모두 예능, 드라마, 다큐 등 장르를 다양하게 준비했는데요, 지금까지 티빙과 넷플릭스 대비 오리지널 콘텐츠 성적이 부진했던 터라, 올해는 소위 대박 콘텐츠가 탄생할지 지켜봐야겠네요.😎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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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ney+ : <형사록> 시즌2, <레이스>
- 웨이브 : <박하경 여행기>, <거래>
🤹예능 및 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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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ney+ :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2, <풀카운트>
- 웨이브 : <국가수사본부>, <피의 게임>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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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팡🎉 터지는 Pop콘은🍿? 책 <칵테일, 러브, 좀비>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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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리뷰: 칼🔪이 몸을 파고들고 피💔가 낭자한데... 왜 고요한 안정감이 느껴지죠?
📚도서 정보
작가: 조예은
출판사: 안전가옥 (창작자와 PD가 협업하는 장르물 전문의 스토리 프로덕션)
살인, 좀비, 자살, 영혼... 분명 섬찟하고 공포스러워야 하는 소재인데, 묘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4편의 단편 소설이 묶인 책이에요. 긴박함, 무서움의 감정보다는 평안함, 후련함의 감정으로 주인공의 심리가 서술되어 있는데, 그 심리에 몰입하게 만드는 게 이 책의 매력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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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빠른 전개💫인데요, 주인공들의 실행력이 엄청나요. ‘설마...’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주인공은 이미 살인을 행하고 있어요. 앞서 말했듯 생각보다 평안한 감정으로요. 살인을 당하는 대상은 주로 주인공이 아주 사랑하지만 아주 증오하게 된 사람이에요. 그래서 ‘평안한 듯 슬프고 따뜻한 살인’이라는 모순적이지만 공감이 되는 특징이 탄생하게 된 거죠.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타임⏰ 패러독스 장르물인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였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시도를 하지만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비극적 결말로 이어져요. (기욤 뮈소 장편 소설 원작의 영화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타임 패러독스의 매력은 반전을 거듭한 끝에 모든 정황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의 쾌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주 제대로 느꼈습니다.
단막 드라마 4편으로 만들기에도 참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했어요. 요즘 인기 있는 콘텐츠의 필수 요소인 1) 빠른 전개🏃 2) 공감되는 주인공의 심리와 거침없는 실행력🙌 3)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에 대한 통쾌한 복수(대리 만족)😁를 다 가지고 있어서요! 재미있는 장르물 한 권 읽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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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주변에 추천 부탁드려요! 이번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희는 다음 호에서 만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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