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옥입니다. 영화 💅<바비>가 워너브라더스 역대 최고흥행작(인플레 미고려)으로 올랐다고 하죠? 이로써 그레타 거윅은 최초로 10억 달러를 넘긴 여성감독이 되었 고요. 이런 걸 보면 정말 문화적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걸 깨닫는데요, 동시에 문화마다 코드도 정말 다르다고 느꼈던 게 한국에서는 <바비>의 한 달 누적관객 수와 <오펜하이머>의 일일 오프닝 스코어가 비슷하다고 해요 (물론 <오펜하이머>가 공휴일에 개봉했다는 점도 한 몫했겠지만요).
이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얼마나 국가마다 미디어 시장의 상황이 다른지 잘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도 할리우드와 한국 시장의 온도 차가 보이는 FAST와 관련된 소식을 들고 왔으니 재밌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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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 운영 시장은 제가 한 번 꿀꺽 해보겠습니다
: NEW ID, K콘텐츠 전문 FAST 'binge Korea' 런칭... 개별 단위가 아닌 플랫폼 단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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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자・배급으로 유명한 NEW의 자회사인 NEW ID가 K팝, 한국 드라마・영화・예능 等 다양한 K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FAST 플랫폼인 빈지 코리아(binge KOREA)를 美 주요 TV 운용체계(OS)에 런칭했어요. 현재는 삼성/LG 스마트TV, Amazon Fire TV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곧 Roku, Apple, Andrioid TV에도 확대할 예정으로 NEW ID가 전 세계 30여 주요 FAST 플랫폼에서 운영중인 200여 개의 채널 중 장르 및 콘텐츠 별로 세분화해 연내 총 1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해요.
Variety에 따르면, NEW ID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FAST 운영사이고, 非영어・非스페인어 FAST 콘텐츠 제공사 중 선도 사업자라고 해요. 실제로 NEW ID는 현재처럼 FAST 시장이 주목받기 전, 2019년에 NEW의 사내벤처로 시작했고 현재 한국의 많은 방송사들이 NEW ID를 통해 FAST 채널을 해외에 유통하고 있는데요, AI 기반 후반제작 (Post Production) 기술 개발 등을 통해 각 국가의 법이나 플랫폼의 송출 규격에 맞게 프로그램을 재제작해주고, 현재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을 대행해주는 형태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어요.
이번 빈지 코리아는 일반적인 채널 단위의 FAST 유통이 아닌 플랫폼 단위의 유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데요, 플랫폼 단위 유통은 두 가지 측면에서 NEW ID의 협상력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1️⃣ 플랫폼 사업이라는 특성에서 오는 협상력: 플랫폼 사업 자체가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그 효과는 배가 되는 형태라 시청자들이 빈지 코리아에 잔존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시청점유율이 높아질 수록), 더 많은 콘텐츠 제공사들이 빈지 코리아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유통할 수록, FAST 콘텐츠 제공사 혹은 스마트 TV 운용사 더 유리한 형태로 협상할 수 있을 거예요.
2️⃣ 브랜드 인지도 증가에서 오는 협상력: 미국에서는 FAST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TV 네트워크나 영화 스튜디오들이 빠르게 자신들의 브랜드를 내세운 형태로 채널을 런칭 (2020.07월 63개 → 2023.07월 143개)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A+E Networks에서 제공하는 “Cold Case Files” 채널이 “Cold Case Files Presented by A&E”와 같이 바뀌는 것처럼요 (참고: FAST채널은 특정 콘텐츠를 FAST 채널[무한 다시보기 等]로 공급하는 경우 多).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이렇게 NEW ID라는 브랜드를 건 플랫폼을 통해 한국 콘텐츠를 유통하는 건 그들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최종적으로 협상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돼요.
최근 CJ도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FAST 유통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한 만큼 국내에서도 FAST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걸 느끼는데요, NEW ID는 first-mover 이점을 잘 이용해 명실상부한 한국어 콘텐츠 유통의 선두사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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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낸 [글로벌 OTT 동향분석]에 흥미로운 그래프가 있어 공유드려요.
아래는 Parrot Analytics에서 분석한 2023년 1분기 플랫폼別 상위 25개 수요 콘텐트를 수급 타입별로 나눠서 보여주는 그래프인데요, 라이선스 콘텐츠들이 각 플랫폼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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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위의 음저협 제재에 미디어 업계 환영🔎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음악 저작권 위탁 관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3억4천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어요. 공정위는 음저협이 방송사에 음악 사용료를 임의로 과다하게 청구, 징수했다고 판단했어요. 방송, OTT, IPTV 등 미디어 단체 8곳은 공동성명문을 통해 해당 제재를 지지하고 공정위와 문체부의 관심과 모니터링 지속을 촉구했어요.
🗞️ 넷플릭스, 클라우드 게임 베타테스트 시동🎮
그동안 모바일 게임 개발 스튜디오(나이트스쿨스튜디오)를 구축하면서 게임 개발에 집중한 넷플릭스가 기기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의 제한된 베타테스트를 캐나다와 영국 대상으로 시작할 계획이에요. PC에서 넷플릭스닷컴에 접속한 뒤 게임을 하는 방식인데요, 향후 TV에서도 가능하도록 여러 관련 파트너사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용 콘트롤러 등 추가 디바이스도 발표 예정이에요.
🗞️"전석매진" 영화 323편 관객수 조작😱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와 배급사 24개 업체 관계자 69명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어요. 최근 5년간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특정 상영 회차가 전석 매진된 것처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발권 정보를 허위로 입력한 혐의를 받고 있어요. 이들이 뻥튀기한 관객수는 267만명으로, 영화 <비상선언>, <뜨거운피>, <그대가조국> 등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어요.
🗞️Paramount Global, BET 과반수 지분 매각 계획 철회🔙
Tyler Perry, Byron Allen 등 미디어 거물이 BET 인수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보이자 계획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여요. BET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타겟으로 한 케이블 채널로 스트리밍 서비스인 BET+, 케이블채널인 VH1, 제작사인 BET Studios 등을 보유하고 있어요. BET 외에도 다수 케이블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Paramount Global은 최근 축소하는 TV시장에 대응하고자 일부 케이블 채널을 포함해 비핵심 자산 등을 매각하고 있었어요.(2020년 테크 매체 CNET, 2023년 출판사 Simon&Schuster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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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팡🎉 터지는 Pop콘은🍿?
넷플릭스 시리즈<마스크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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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리뷰 : 피해자가 되자 가해자가 되길 자처한,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시리즈 정보
- 감독/각본 : 김용훈(<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미술 : 류성희(<작은아씨들>, <헤어질결심> 등)
- 제작사 : 본팩토리 | 하우스오브임프레션
- 회차 : 7부작
- 출연 : 고현정, 나나, 염혜란, 안재홍 등
- 원작 : 네이버웹툰<마스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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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의 주인공 '김모미'는 남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 좋아 연예인이 되길 꿈 꿨지만, 외모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꿈을 이루지 못해요. 몸매는 좋았던 '모미'는 얼굴만 가리고 불특정 다수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인터넷방송 BJ를 하면서 자신의 꿈을 다른 방식으로 이뤄요. 직장인과 BJ, 이중생활을 이어가던 중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양상으로 '모미'의 인생은 전개돼요.
<마스크걸>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3부로 나뉘어요. 평범한 직장인과 인터넷 BJ로 이중 생활을 하는 1부, 성형한 직후의 삶인 2부, 오랜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든 3부. 그리고 각각은 이한별, 나나, 고현정 배우가 연기하고요. 7부작이라는 길지 않은 회차 안에 한 인물의 3가지 단계를 그려야했기 때문에 전개가 굉장히 빠르다고 느꼈어요. 웹툰 독자였던 저로써, 생략된 내용도 많다고 느꼈고요. 하지만, 드라마만으로도 완전하고 스릴 넘치는 스토리였어요. 각 회차의 부제를 등장인물로 설정하고, 해당 인물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것도 재밌었어요.
저는 드라마에서 특히 3가지가 눈에 띄었는데요, 첫번째는 미술이었어요. 삭막한 사무실, 허름한 모텔방조차도 모두 다 미묘하게 계산된 정성과 아름다움이 느껴졌는데요, 역시나 류성희 감독님 작품다웠습니다. 두번째는 연출이에요. 짧은 회차 안에 꽤 다양한 인물의 서사를 깊이 있게 다뤘어야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각색하고 이해하기 쉽게 연출했어요. 연출 덕에 인물의 불안한 심리와 서스펜스도 더욱 잘 보였고요. 마지막은 원작 캐릭터와 출연 배우간에 높은 싱크로율이에요. 찰떡같이 찾아낸 제작사와 감독이 새삼 대단하더라구요.
<마스크걸>의 모든 캐릭터들은 가해자와 피해자, 선인과 악인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서 캐릭터들의 사고회로가 가끔은 기이하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캐릭터의 비정상적인 성격들은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외모지상주의, 모성애, 각종 범죄에 대한 비판들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고요. 개인적으로 드라마보다 웹툰이 인물의 비정상적인 심리를 촘촘하게 표현해서, 사안의 불편함이 더 잘 드러났던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시고 웹툰도 정주행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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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주변에 추천 부탁드려요! 이번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희는 다음 호에서 만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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