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2입니다🤗 긴 추석 연휴와 한글날만 기다리며 일했던 9월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휴가 다 지나고 쌀쌀한 10월이 되었어요. 다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인스타그램을 보니 몽골, 포르투갈, 유럽 등 여행🛩️을 간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저는 요즘 독서모임 책으로 <여행의 이유>를 읽고 있는데, 김영하 작가는 여행을 할 때 만큼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어서 여행이 좋다고 해요. 이번 연휴가 여러분한테 여행처럼 환기를 주었기를 바라면서, 이제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 CnB를 읽으며 미디어 산업 공부를 이어가보자구요!😃
오늘은 드디어 약 150일 만에 합의를 이루어낸 할리우드 작가 노조와 제작사들의 이야기를 가져왔으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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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작가노조-스튜디오 합의 완.
: 약 150일 만에 합의 본 WGA-AMPTP, 어떤 게 달라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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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 22호에서 소개드렸던 美작가노조 파업이 148일 만에 끝이 났어요👏 WGA (작가조합)는 기본 임금부터 시작해 많은 이슈들을 두고 대형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의견을 대표하는 AMPTP (영화 및 프로듀서 연합)와 갈등이 있었는데요, 한동안 접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조차도 이어가지 못하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협상을 재개하고 수차례의 논의 끝에 드디어 합의를 이뤄냈어요.
이번 작가파업이 이렇게 장기간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로 관계자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는데요. 먼저, 5월 초 작가파업이 있고 나서 7월쯤 美배우조합이 비슷한 이유 (저임금 체계・AI활용 등)로 공동파업에 나섰고 (32호 참고), SNS의 발달로 인해 시위를 계획하거나 조합원들의 정서관리 및 감시(?)를 하는데 용이했기 때문이에요. 흔히 말하는 캔슬 컬쳐 (Cancel Culture・저명인을 대상으로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이나 발언을 고발하고 그를 보이콧하는 문화)가 두드러지는 요즘 시기에 '약자'로 보이는 일반 소시민적 작가들의 행동을 비판하거나 현재 파업에 대해 불만을 내보이는 A급 작가가 있었다면 그 날로 캔슬🙅♂️됐을 확률이 높거든요. 이번 파업을 계속해서 '강자 vs. 약자,' '착취하는 자본가 vs. 착취 당하는 노동자'로 프레이밍한 작가조합이 그런 의미에서 똑똑했다고 볼 수 있고요.
💡왜 A급 작가가 작가파업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지😯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을까봐 첨언하자면 그들은 이미 스튜디오에게 많은 돈을 받고 있어 작가조합이 '이슈'라고 내건 아젠다들이 이슈가 아닌 경우가 많고 작가조합 자체가 작가들이 아예 일을 하지 못하게 막아서 그들 입장에서는 그동안은 돈을 못 벌게 되거든요. WGA에는 실제로 작가를 본업으로 삼고 있지 않으면서 여론을 자꾸 한쪽으로 모는 조합원들도 많아서 오랫동안 이런 게 이슈였다고는 해요.
아직은 WGA와 AMPTP 간의 임시 합의(tentative deal)고 실제로 이에 대해 조합원들의 찬반표를 받고 최종합의까지 가는 절차가 남기는 했지만 사실 반대가 나올 확률은 많이 적은 지라 이번 임시 합의에서 어떤 내용들로 합의가 이뤄졌는지 주요 조건들을 위주로 보도록 할게요!
- 합의 효력 기간: 2026년 5월까지
- 최저임금: '23년 5% 인상, '24년 4% 인상, '25년 3.5% 인상
- 스트리밍 오리지널 재상영분배금(Residual) 및 보너스
- 해외 재상영분배금: 해외 구독자 수에 비례하여 금액 지급
- 시청기준 보너스: 개봉 90일 內 국내(=미국) 구독자의 20%가 해당 타이틀을 시청했을 시, 국내 및 해외 재상영분배금의 50%를 보너스로 지급. '시청'은 시청시간/타이틀 러닝타임으로 카운트. 2024년 1월 개봉 타이틀부터 적용.
- 고용기간에 따른 임금 체계 및 고용인원 보장
- 임금 체계: 고용기간이 19주 이하일 경우, 일반 Writer's Room보다 25% 높은 임금 지급
- (참고) 미국은 한국과 달리 작가 한 명이 시리즈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게 아니라 Writer's Room이라는 걸 만들어서 다수의 작가들이 하나의 시리즈를 디벨롭
- 고용인원:
- 19주 이하일 경우, 일반 Writer급 3명 + Writer-Producer 이상급 인원 3명 이상
- 20주 이상일 경우, 회차 숫자에 따라 최소 고용 인원 상이 (6명부터 시작)
- 올해 12월 1일 이후에 각본작업에 들어가는 타이틀부터 적용
- A.I. 활용
- A.I.는 대본을 작성하거나 재작성할 수 없음 (만약 작가에게 AI가 사용된 자료를 건네줄 시, 스튜디오는 이에 대해서 밝혀야 함)
- 작가들은 A.I.를 사용할 수는 있으나, 스튜디오가 작가에게 A.I.를 사용하라고 강요할 수 없음
- 스튜디오는 대본을 사용해 AI를 훈련시킬 수는 있으나 법안이 변경되어 원천 소스에 대한 착취를 주장할 수 있을 시, 작가들이 해당 권리를 지니게 됨
물론, 미국 작가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게 적용되는 이야기기는 하지만 스트리밍 오리지널 재상영분배금 및 보너스 조건, A.I. 활용 조건들과 같은 경우, 한국에서도 이 선례를 따라 비슷한 기준들을 만들 수도 있고, 한국 작가들이 Netflix나 Disney+와 같은 글로벌 OTT들에게 이와 비슷한 조건들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시사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이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美배우조합(SAG)과의 협상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배우들이 내세운 이슈들이 작가들이 내세운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작가들과의 협상안을 바탕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협상이 진행될 것 같다고 해요. 적어도 올 12월 내에는 모든 게 정리되고 할리우드 제작상황이 제자리를 되찾을 거 같죠? (대신 스튜디오 임대나 인력 수요 폭발해서 그 나름대로 또 난리날 거는 안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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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브이플러스', 200억대 펀딩 돌입💸
국내 인기 드라마의 기획자와 작가가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플러스가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추진해요. 투자 유치 규모는 200억 원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자금으로는 1) IP와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고 2)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각종 스튜디오(VFX/CG 스튜디오, 유튜브 예능 스튜디오 등)를 레이블화🏢하여 ‘원스톱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에요.
🗞️ Amazon Prime Video 내년부터 광고 도입👨💻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내년 초부터 광고가 추가될 전망이에요. 광고 없이 시청하기 위해서는 기존 요금에 3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해요.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에 선제적으로 도입되고요, 대신에 TV 채널에 비해 적은 광고 양을 약속했어요. 이번에 광고를 추가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함이라고 밝혔어요.
🗞️"KBS·MBC 이어 3위"…민주당, CJ ENM 방발기금 부과안 발의💁♂️
그간 지상파, 종편, 홈쇼핑, IPTV 사업자 등에 받아왔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CJ ENM과 같은 mpp 채널에도 징수하는 법안이 발의되어요. tvN이 지상파와 종편만큼 매출 규모 등이 큰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기금을 징수하지 않는 것은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 구조를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거든요. mpp 채널뿐만 아니라 OTT, 포털 등에 대한 기금 부과 논의도 본격화될 예정인데요, 업계에서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에요.
🗞️Letterboxd, 투자사에 지분 매각 🤓
영화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었던 OTT인 Letterboxd(우리나라의 왓챠피디아 같은 플랫폼이에요!)가 약 675억 원에 지분 60%를 Tiny(기술 투자 회사)에 넘겼어요.💸 Letterboxd를 설립한 Matthew Buchanan와 Karl von Randow가 운영을 이어가고요, 앞으로 TV 프로그램 추가를 검토한다고 해요. Tiny를 설립한 Andrew Wilkinson는 Letterboxd를 궁극적으로는 영화를 찾거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첫 번째로 떠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어요.
🗞️디즈니가 한국에서 쏘아올린 ‘계정 공유 단속’ 신호탄😥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도 계정 공유 단속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해요. 거주지가 다른 사람끼리는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는 조항이 이용 약관에 추가된 것인데요, 넷플릭스와 같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예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금지한 이래로 실제로 실적 개선📈을 보인 바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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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팡🎉 터지는 Pop콘은🍿?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번째 대역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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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리뷰 : 실패 없는 뮤지컬 창작진 조합 '한이박' 트리오, 역시는 역시👍
- 작가 : 한정석(<여신님이보고계셔>,<레드북>)
- 작곡 : 이선영(<여신님이보고계셔>,<레드북>)
- 연출 : 박소영(<하데스타운> 等)
- 제작사 & 장소 : 국립정동극장
- 공연기간 : 23.09.15 ~ 23.11.12
- 공연시간 : 120분
- 출연 : 윤나무, 신성민, 강기둥, 정운선 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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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희 팝콘에서 공연은 못 다룬 것 같아서, 이번에는 오랜만에 뮤지컬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혹시 예전에 팝콘에서 소개해드렸던 뮤지컬 <레드북> 기억하실까요? 뮤지컬 덕후들 사이에서 갓극으로 불린다고 했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번째 대역배우> (제목이 다소 길죠? ㅎㅎ)는 <레드북>의 창작진(작가,작곡가,연출)이 다시 뭉쳐 만든 창작 작품이에요! 2022년 초연을 선보이고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극본상/남자주연상 3관왕을 수상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쇼맨>은 대형 마트에서 임시 매니저로 일하던 한국계 입양아 '수아'가 놀이공원에 갔다가 인형탈 알바하는 노인 '네뷸라'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일대기를 듣고 사진에 담아달라는 부탁을 받아요. '네뷸라'의 젊은 시절 이야기와 '네뷸라'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던 이유, 그리고 '수아'가 겪었던 일들이 만나 본인이 살아온 날들을 이해하고 보듬는 계기가 됩니다.
<쇼맨>은 저에게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온 작품이었어요. 미국 뉴저지를 배경으로 하면서 독재자의 '대역 배우'를 했던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 자체가 어떤 내용일지 감도 잡히지 않게 만들었거든요. 동시에, 눈 앞에 놓인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점에서 서로 닮아있는 두 주인공을 나이, 성별, 직업, 인종 等 모든 측면에서 다르게 설정함으로써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관용과 연대감이 잘 드러나게 한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쇼맨>은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작품인만큼 수많은 앙상블이 나와 폭발적인 무대를 만들고 연출과 미술이 화려한 작품은 아니예요. 대신에 깊고 따듯한 위로의 메세지와 무대를 꽉 채우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과 화합이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진 보지 못했던, 신선한 스토리였다고 생각해요. 꼭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격도 대극장 뮤지컬 절반도 안되니 부담없이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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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주변에 추천 부탁드려요! 이번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희는 다음 호에서 만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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