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미디어&엔터에서 도파민 뿜뿜한 소식이 없어 침울한 옥입니다😥 (뉴스를 찾아 인터넷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 연말결산과 같이 뭔가 유용하고 포괄적인 소식들이 나오기에는 좀 멀었고, 그렇다고 플레이어들이 획기적인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저번주에는 정말 패닉 그 잡채였는데 다행히 저희 💃한소희 닮은 수1(아무도 실물을 확인할 수 없다)이 글로벌 OTT 포럼을 다녀온 덕에 살았습니다ㅎㅎ
혹시나 놓치셨다면 정말 유익하니 꼭 읽어보시고 (👉49호) 이번주는 Warner Bros. Discovery의 수장 David Zaslav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왔으니 재밌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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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를 살리는 게 녹록치 않아요*^^*
: 히어로가 되고자 했지만 빌런이 되어버린 David Zaslav, 다크나이트 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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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명가 중 하나인 Warner Bros와 리얼리티 채널로 유명한 Discovery가 합병한 지 벌써 1년 6개월이 넘었는데요, 최근 뉴욕타임즈에서 WBD의 수장인 David Zaslav에 관한 프로필 기사를 썼어요. The Atlantic이 쓴 CNN 前CEO인 Chris Licht의 프로필 기사보다는 훨씬 낫지만 (기억이 안난다면 26호로!) 그렇다고 우호적인 기사는 아니기 때문에 3분기 실적 발표 후 썩 좋지 않았던 주가 흐름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었던 것 같네요.
최악의 미디어 합병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AT&T와 Warner 합병 후에 AT&T 경영진들은 Warner를 분사하여 Discovery와 합병시키기로 결정했는데요, 그 때만 해도 David Zaslav의 이미지가 이 정도로 안 좋지는 않았어요. 물론 그 때도 David Zaslav와 Discovery는 소위 말하는 '짠돌이'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Discovery가 주로 예능을 편성했기 때문에 예능 특성상 가성비를 뽑아내려는 것도 있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크리에이터의 마진을 쥐어짜내서 법인에 이익을 남기는 걸로 유명했거든요.
하지만 Warner와의 합병이 결정된 이후, 그는 '경청 투어(Listening Tour)'를 돌며 주요 미디어 업계 에이전트, 크리에이터, 경영진들을 만나기도 하고 Warner Bros의 레거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Disney의 Bob Iger를 이은 또다른 스타 경영인이 탄생하나 모두 관심을 가졌죠. 당시 David Zaslav의 친구이자 미디어 업계에서 유명한 Barry Diller(현재 Expedia 및 IAC(Tinder 소유) 그룹의 회장이자 과거 Paramount와 FOX CEO를 역임)는 David Zaslav에게 위에 언급한 '경청 투어'를 돌지 말라고 했다는 데요, 이유인 즉슨, 결국 WBD의 CEO가 되면 "비용 줄이고, 빚 갚는 게" 주요 역할인 만큼 '경청 투어'에서 들은 대부분의 조언(혹은 부탁)을 무시해야 될 게 뻔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투어에 나섰고, 당시 미디어&엔터 전문 매체들은 이런 그의 행동과 태도를 보고 좋게 묘사해요. 하지만 얼마 안 있어 그는 Diller의 말대로 WBD가 합병하며 AT&T로부터 떠안은 73조원($56B)에 달하는 부채를 갚아야 했고,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이미 다 제작이 완성된 프로젝트를 날리기 시작해요 (제작이 완성됐더라도 뒤에 후반제작이나 마케팅비용이 남아있어서 프로젝트를 날리게 되면 해당비용을 아낄 수 있고, 손상처리를 하게 되면 법인세도 낮출 수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폐지된 프로젝트 중 유명한 타이틀로는 <배트걸>이 있죠. 그리고 이런 조치는 David Zaslav를 한순간에 비호감으로 만들기 충분했어요. 내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작품을 다 만들었는데 빛도 못 보고 심지어 러프컷도 못 보게 접근을 다 막아놓는다? 🤬극대노할만 하죠.
와중에 작가 및 배우 파업이 터지고, '21년 David Zaslav의 연봉이 3,200억($246.5MM) 수준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빌런 of the 빌런이 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죠. 사실 '21년 그의 연봉 대부분이 스톡 옵션이라 사실 실제로 저만큼을 현금으로 받는 것도 아니고 이를 현금화하려면 행사조건을 달성해야 하지만 그걸 떠나서 3,200억이라는 규모 그 자체만으로 생계를 꾸려나가지 못하는 작가 및 배우 입장에서는 투머치라 생각되는 거죠.
그럼 크리에이터들에게 이미 빌런이라 치고 그럼 주주들에게는 히어로인가? 그것도 아니에요. 아래 주가흐름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고 WBD 합병 이후 주가($24.08)보다 약 55%나 감소한 값으로 거래되고 있거든요. 워낙에 합병 당시 떠안은 부채 규모가 크기도 하고, 시장통합(market consolidation)이 이뤄지고 있는 現시장에서 WBD가 어떤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어 마지막에 생존하는 3-4개의 회사가 될 거라고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니 주가가 계속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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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D와 상황이 비슷한 회사들 비교: 하늘색 Paramount, 파란색 WBD, 보라색 Dis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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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모든 게 David Zaslav의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겠죠. TV광고 시장은 빠르게 감소 중이고 미디어 산업은 WBD 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드니까요. 그래도 David Zaslav 아래서 WBD는 부채를 14조원($11B) 정도 줄이기도 하고, <Barbie>를 대성공(물론 그가 오기 전에 그린라이트된 프로젝트라고 하나 이렇게 대규모로 마케팅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역할이 컸다고 해요)시키는 등 아예 우울하기만 한 1년 반은 아니었어요.
비록 지금 크리에이터도, 투자자들도 그닥 David Zaslav를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또 모르죠, 이 힘든 시기가 다 지나고 나서 그가 원하는 대로 DC나 해리포터와 같은 프랜차이즈가 또 다시 대성공하고, Max는 HBO와 Discovery 콘텐트를 중심으로 구독자가 늘고, 손익과 현금흐름이 안정화되면 나중에 🦇다크나이트로 재평가 받을지도요? 지금 이 문장을 읽었으면 알다시피 그 전에 깨야할 퀘스트 리스트가 길어보이긴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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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ENM,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에피소드' 베팅💸
CJ ENM이 스튜디오에피소드에 약 20억 원을 투자하며 뉴미디어 역량을 강화해요. 2018년 설립된 스튜디오에피소드는 ‘강형욱의 보듬TV’, ‘조승연의 탐구생활’, ‘정지훈의 시즌 비시즌’, ‘오늘의 주우재’ 등 유튜브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스튜디오인데요, 구독자 수 100만 명 이상 채널을 5개 이상 보유하고 있어요.😲 다른 MCN 사업자들이 수익을 출연자(크리에이터)에게 몰아주는 것과는 다르게 스튜디오에피소드는 법인 수익의 지분이 다른 회사에 비해 좀 더 높아요. 또한, PB 상품 사업, 브랜드 채널 운영 등을 병행하여 수익 모델을 다각화, ‘20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요. (22년 매출: 206억, 영업이익: 9억 수준) 이러한 빠른 성장세📈에 CJ ENM의 투자가 더해져 앞으로 더 적극적인 콘텐츠 제작과 유통이 기대되어요.
🗞️ 위지윅스튜디오, 제작사 싸이더스 인수🏢
위지윅스튜디오가 콘텐츠 제작 벨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제작사 싸이더스를 인수했어요. 싸이더스는 최근 <육사오>를 비롯해 <타짜>, <살인의 추억>, <봄날은 간다> 등 국내 영화 제작사 중 최다 편수인 80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했어요.👍 그만큼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위지윅스튜디오와의 시너지가 기대돼요. (前 모회사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로커스인데요, 로커스는 ’21년 네이버 웹툰에게 인수된 바 있어요.)
🗞️초록뱀미디어, 초록뱀그룹 회장 배임혐의로 상장폐지😫
드라마 <주몽>, <나의 아저씨> 등을 제작한 초록뱀미디어가 회장 배임혐의로 기업심사위원회와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고 이의신청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의신청의 근거는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한 기업의 연속성(성장 계획)이에요.
이미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서와 이행계획안에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 일가가 여전히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어 내부통제 이슈가 여전하다고 판단되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 원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상장 유지 조건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초록뱀미디어는 기한인 15일 내에 납득할 만한 이의신청을 할 수 있을까요?
🗞️카카오,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압수수색👨💻
검찰이 지난 ‘20년, 카카오엔터가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드라마 제작사인 바람픽쳐스를 인수한 혐의를 포착하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어요. 인수 당시 바람픽쳐스는 3년간 매출을 내지 못해 자본잠식 상태였는데요,😲 카카오가 이를 약 400억 원에 사들인 바 있거든요. 고가 인수의 과정에서 불법 리베이트가 있었는지,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센터장과의 연관성은 없는지 조사할 계획이에요.
SM이 영국의 TV Unscripted 제작사인 Moon&Back(이하M&B)과 전략적 협약 체결했어요. M&B는 <The X Factor>, <Britain’s Got Talent> 등을 제작한 나이젤 홀과 야후 수석주사장을 역임한 던 에어리 등이 공동 설립한 회사예요. 두 회사는 함께 글로벌을 겨냥한 합작 보이그룹을 만들고 그룹의 성장 과정을 내년 하반기에 6부작 시리즈로 제작하여 한·영·미 등에 방송📺할 예정이에요. 이번 협약은 SM이 글로벌 음악&아티스트 IP의 개발, 투자를 본격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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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팡🎉 터지는 Pop콘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비질란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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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리뷰 : '무빙' 못지 않은 다크히어로물👮♂️
- 연출: 최정열 (<시동>, <글로리데이> 等 연출)
- 크리에이터: 문유석 (<악마판사>, <미스함무라비> 等 집필한 부장판사 출신 작가)
- 작가: 이민섭
- 제작사: 스튜디오N
- 회차: 8부작
- 출연: 남주혁,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
- 원작: CRG,김규삼 동명의 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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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뉴스에서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범죄자를 보며 분노한 적이 있을거예요. 사법체계는 정의와 평화를 위해 존재하지만, 우리 뿐만 아니라 범죄자 또한 법에 의해 보호받기 때문에 ‘법치의 한계’가 분명 존재하죠. 이러한 문제를 꼬집고 대중의 갈증을 해소하는 작품이 바로 <비질란테>예요.
<비질란테>(Vigilante, 자경단)는 낮에는 모범적인 경찰대 학생인 남주혁이 밤이면 법망을 빠져나온 악랄한 범죄자들을 찾아 응징하는 다크 히어로물이에요. 드라마는 남주혁 외에도 그를 쫓는 경찰 유지태, ‘비질란테’라는 이름을 명명하고 특종을 쫓는 기자 김소진, 비질란테를 후원하는 재벌 이준혁이 등장해요. 캐릭터들이 다들 광기에 사로 잡혀 개성이 강한데, 그들간의 관계성을 보는 재미도 있어요! 저는 ‘불법으로 거악을 해치운다’는 남주혁과 ‘사법 시스템 속에서의 정의’를 강조하는 유지태의 대립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단순히 권선징악의 ‘사이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법 시스템의 문제점과 한계를 꼬집고 있다는 점이 이 드라마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음악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비질란테>의 음악을 담당한 김태성 음악감독은 <SKY캐슬>, <유미의세포들>, <멜로가체질>, <1987> 등 국내 다수의 영화/드라마 음악을 담당했는데요. 드라마를 보면서 “어? 음악감독 누구지?”라는 생각이 처음 들 정도로 <비질란테>의 작품 분위기를 더욱 잘 살렸어요.
총 141화의 원작 웹툰을 8화로 압축해서 생략된 내용도 많다고 해요.(캐릭터간 두뇌 싸움이나 주인공의 심리 변화 등이 드라마에서는 거의 표현이 안됐다고....) 대신 저는 스피디하게 전개돼서 지루할 틈은 없다고 느꼈어요. 이번주 수요일에 마지막 7-8화가 공개되니 8화까지 보시고 웹툰까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웹툰이 워낙 명작으로 유명해서 저도 보려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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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주변에 추천 부탁드려요! 이번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희는 다음 호에서 만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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