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진행된 <제60회 백상예술대상> 보셨나요? 지난 1년 동안 인상 깊게, 재미있게 봤던 작품들이 총출동해서 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보고 왔어요. 개인적으로 작년에 드라마 <나쁜 엄마>를 너무 재미있게 본 1인으로서 <나쁜 엄마>의 0관왕이 너무 아쉬웠지만😥, 영화부문 대상이었던 <서울의 봄>과 TV 부문 대상이었던 <무빙> 모두 지난해 콘텐츠 업계에 엄청난 활력을 주었던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수상자(작)를 선정하면서 작품성(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이 참 많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둘 다 갖추기엔 쉽지 않으니까요. 작품이 다양해지는 만큼 요즘 시대의 시상식은 어디에 좀 더 무게를 둘지, 어느 정도의 관점과 컨셉을 명확하게 가져가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에요. 내년에는 더 치열한 후보군의 백상예술대상을 기대하며 오늘의 레터 시작해 볼게요. 언제나 그렇듯 공유는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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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1분기 매출 1조 1541억 원, 영업이익 123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比 흑자 전환했어요. 실적 개선에 대해 관계자는 대표 채널인 tvN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회복(<눈물의 여왕>,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하는 동시에 티빙의 가입자 수가 증가(전분기 대비 13.3% 증가)했고, 소속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선전하며 수익성 회복에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말했어요. 부문 별로 보자면 미디어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1% 성장한 3142억 원을 기록했고요, 영화드라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5.2% 성장한 3664억 원을 기록했어요. 2분기에도 1) 히트를 이어갈 TV 콘텐츠 라인업 2)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스포츠 이벤트 3)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실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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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ney와 WBD가 자사 산하 스포츠 채널을 스트리밍해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죠(Fox도 참여)? 이번에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번들링한 상품을 올 여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각 앱을 하나로 합친 또 다른 앱을 런칭하는 건 아니고 그냥 추가요금을 통해 다른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게끔 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사실 Disney가 보유한 Hulu는 이미 Max에서 추가요금을 내면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Disney+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Disney는 이번 1분기 실적 콜 때 (ESPN+ 제외)스트리밍 사업부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번들 상품이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Max를 덤으로 추가하는 고객이 많아질 것 같아서 Disney+ 구독자 순증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Disney지만 주가는 하락했는데요, 다음 분기 예상 실적이 월가가 전망한 수치보다 낮은 게 주 이유라고 보고 있어요.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ESPN+를 포함하면 Disney 스트리밍 사업은 약 245억원의 손실을 봤어요. 전년 동기에 8895억원의 손실을 낸 걸 고려하면 정말 빠른 시간 안에 적자폭을 줄였어요. Disney는 3분기가 될 때쯤 (Disney 회계 기준 4분기) 전체 스트리밍 사업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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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에 따르면 Sony와 Apollo(이하 S/A)가 Paramount(이하 파라마운트) 인수를 하는 데 성공하면 각종 자산을 분리해서 스튜디오 부문인 Paramount Pictures를 제외하고 매각할 계획이라고 해요. 즉, CBS(지상파 채널사업), MTV 等을 포함한 케이블 채널사업, Paramount+(스트리밍사업) 等을 모두 찢어서 팔 예정이라는 건데요, 파라마운트의 실소유주나 다름 없는 Shari Redstone은 파라마운트의 인수자가 현재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어 S/A의 계획을 마음에 들어할 거 같지는 않아요. 아직 Skydance와의 협상이 아주 끝난 건 아니기 때문에 독점 협상 기간은 끝났지만 결국 파라마운트가 Skydance의 품 안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파라마운트가 S/A의 제안을 검토하는 동안 Skydance는 Sony나 파라마운트보다 규모가 작은 자신들이 파라마운트를 인수해도 잘 운영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는 PR캠페인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PR캠페인이라고 해봤자 그냥 미디어&엔터에 있는 주요 인사들에게 'Skydance도 (인수자로서) 자격 및 잠재력이 있다'라는 말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정도). 물론 이런 PR캠페인이 Redstone이 아닌 일반 주주들에게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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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독자 기준, 세계 1위 유튜버인 미스터비스트(MrBeast)가 피식대학과의 만남을 예고해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미스터비스트는 유튜브 채널 사업뿐만 아니라 자신의 유튜브 팬덤을 활용해 성공적인 초콜릿 사업(Feastables)을 운영하고 있기도 해요. 22년에 설립된 Feastables는 불과 2년만에 천억대 매출을 내고 있다고 해요. 미스터비스트 외에도 Logan Paul이 런칭한 스포츠 음료 브랜드 Prime도 유명 유튜버가 런칭한 성공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데요, Bloomberg에 의하면 24년 예상 매출이 3조원 정도라고 해요. 이런 케이스들을 보고 수많은 투자사들이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 유튜버를 찾고 있지만 쓰고자 하는 투자금의 규모에 비해 실질적인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 유튜버나 혹은 기존 팬덤을 이용해 사업을 가속화시킬만한 유튜버가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하는데요, 미디어 사업의 수익성이 주춤하는 이 때, 중소규모 제작사들에게 이런 커머스 사업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관계자들은 이런 커머스 사업이 성공하려면 개별 브랜드로서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건데 (겨울에 눈내리는 이야기...) 지금 미디어 사업체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보유IP를 활용해 커머스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에서 전환은 필요해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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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어택! 한 줄로 소식 알자!
- CJ ENM, 日 TBS와 3년간 드라마 3편・영화 2편 공동제작
- YG, 방송제작사 스튜디오플렉스(조선구마사, 철인왕후 等 제작) 연내 매각
- Disney, 연간 Marvel 작품 수 최대 영화 3편, 시리즈 2편으로 제한
- Amazon Prime Video, 신종 쇼퍼블광고 포맷 3개 발표
- 1) 슬라이드 광고: 중간광고 동안 아래 제품 라인업 슬라이드로 나열 (Amazon 장바구니로 바로담기 가능)
- 2) 인터랙티브 중지 광고: 영상을 중지하면 아래 투명한 배너 광고 삽입 (동일하게 Amazon 장바구니로 바로 담기 가능)
- 3) 인터랙티브 브랜드 정보 광고: 특정 제품뿐만 아니라 브랜드 자체를 광고할 수 있게 하는 포맷 (이건 어떤 포인트에서 신종으로 봐야할지 모르겠는 1인)
- SK스퀘어, 웨이브 지분법손실 1000억 누적
- Bloomberg Media, 온라인 교육 사업자인 Emeritus와 손잡고 교육사업 진출
- 라인야후, 결국 脫네이버 선언…지분 매각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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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NG 예능 <여고추리반3>
평점: 🌽🌽🌽🌽
예능의 리얼함과
촘촘한 서사가 가미된
대규모 방탈출 게임?!?!
👍: 어떤 소품도, 어떤 건물도, 어떤 주변 인물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모든 게 단서가 될 수 있는 추리 게임 예능인 <여고추리반>. 시즌3도 역시 초반부터 다양한 추리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마치 드라마 같다는 점이 큰 매력이죠.) <여고추리반>만의 장점은 요렇게 3가지로 뚜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1) 출연진 5인방의 캐릭터가 각자 뚜렷하고 (직관파, 겁쟁이파, 행동파, 브레인 등) 2) 출연진들이 금방 의문을 푸는 동시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는, 그러니까 서사 진행이 잘 보이는 구성을 가지고 있고요, 3) 주변 인물 및 소품을 통해 예상치 못한 떡밥, 반전과 웃음 포인트를 줍니다.
👎: 스토리 진행에 탄력을 받으며 쭉쭉 봐야 더 몰입이 되고 화제가 될 것 같은데, 1-2개 회차씩 공개하는데다 각 회차 RT가 70분 정도로 OTT 예능 치고 좀 짧아서 뭔가 확 몰입하려다가 끊기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아직 시작 안 하셨다면 완결 후 몰아보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리뷰 맛집 유튜브 채널 <할말넘많>의 리뷰(티빙 유료 광곤데 콘텐츠에 흠뻑 빠진 유뷰버들)도 추천! 생각 없이 지나쳤던 여러 단서들을 쏙쏙 뽑아서 정리해 주는데요, 나중에 진짜 어떤 사건 풀이의 단서가 될 것 같아서 기대 중이에요. |
오리엔탈리즘을 최대한 배제한
웰메이드 할리우드發 일본사극
대규모 전쟁씬은 안팝니다
👍: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쇼군>은 1980년대에 드라마로 이미 제작된 적이 있는 작품인데요, 당시에는 너무 서양의 시선에서 일본을 풀어내기도 했고, 픽션이기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너무 맞지 않는 모습들도 너무 많아서 (조금만 실수하면 냅다 할복) 이슈가 좀 있었다고 해요. 이번 작품은 일본 배우(사나다 히로유키)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고, 주요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 일본계 미국인이기도 한만큼 최대한 오리엔탈리즘적인 시선을 배제한 게 느껴졌는데요, 이런 할리우드 작품이 갖고 있는 특유의 백인 구원자(white savior) 서사도 없는 작품이라 할리우드에서 동양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 대한 믿음이 없으신 분들도 이번 작품은 한 번 시청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제작 퀄리티가 남다르기도 하고 (화면을 뚫고 나오는 부내) 정치적으로 어지러운 시기에 주요 세력 간 벌어지는 다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 왠지 이런 소재의 사극에서 보일 법한 대규모 전투씬은 없어서 전투씬 보는 재미로 사극을 보시는 분들에게 만족감을 주기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추가로 본격적인 세력다툼이 일어나기 전까지 빌드업이 좀 걸리는 편이니 페이스가 좀 느리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디즈니플러스에서 시청하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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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주변에 추천 부탁드려요! 이번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희는 다음 호에서 만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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