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꼭 우리네 대화 같다며 보내 준 쑥쑥 채널 영상을 소개하며 오늘의 레터를 시작하려 해요. 쑥쑥 채널은 <핑계고>를 제작한 뜬뜬 채널의 스핀 오프 같은 느낌의 채널인데요, 메인 출연자인 양세찬과 담당 PD 1명, 작가 1명이 ‘유튜브 채널 대포화 시대에 어떤 주제로 유튜브를 해야 하는가?’ 회의하는 영상만 3개가 올라와 있어요. 10분 남짓의 영상 내내 3명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지만, 서로 ‘이건 이래서 좀 아니지 않아?’, ‘이건 이래서 일단 보류하자’라는 말을 반복해요. 맨날 뭐든 새로운 시도를 하려다가 멈칫하는 걱정인형(= 저와 친구)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공감도 되고 어이없이 웃기기도 하더라고요. 이번주는 저도 친구도 쑥쑥 채널도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기를 바라며(?) 레터 시작해 볼게요! 언제나 그렇듯 공유는 사랑💌입니다.
|
|
|
IPTV를 가입한 2030세대의 TV 시청시간이 증가세예요. (IPTV 가입자 수 증가세는 둔화 - CnB 74호) SK브로드밴드의 Btv 실시간 TV 시청시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 대비 2030세대가 10% 이상의 시청시간 증가세를 보였다고 해요. (20대: 11.8%, 30대 17.5%, 40대: 9.3%, 50대: 6.1%, 60대 이상: 6.4% 증가) 업계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OTT 가격 인상을 꼽는데요, 작년에 각종 OTT가 가격 인상 및 인상 계획을 발표한 반면 IPTV는 휴대전화 요금과의 결합상품 등을 통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채널을 볼 수 있으니까요. TV 콘텐츠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성은 저렴한 제작비와 가격 경쟁력 일까요?
|
|
|
지난 24일, 넷플릭스가 작년 7~12월 넷플릭스 시청 수(views = 각 콘텐츠의 총 시청 시간/총 러닝 타임)를 분석한 ‘우리가 시청한 것: 넷플릭스 참여(engagement) 보고서’를 발표했어요. 이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콘텐츠가 전체 시청 중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한국어 콘텐츠는 전체 중 9%를 차지하며 비영어권 콘텐츠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어요. 아래 눈여겨 볼만한 데이터들을 추려 놓았으니 다들 참고하세요!
23년 하반기...
- 전체 시청시간은 900억 시간이었어요
(23년 전체는 1830억시간. 하반기에 구독자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청시간은 줄어들었네요)
-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타이틀은 <원피스> 실사판이었어요
-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Unscripted 타이틀은 <베컴>이었어요 (TV 전체 순위 중 7위)
-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영화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였어요
- 시청 수가 가장 높았던 프랜차이즈는 <코코멜론>이었어요
(총 8시즌으로 무려 2억 view를 찍었어요, 그 다음 가장 높은 <루팡>의 2배에요)
- 전체 콘텐츠 중 Top 3 비영어권 콘텐츠는 한국어(9%), 스페인어(7%), 일본어(5%) 였어요
-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비영어권 타이틀은 <디어 차일드>였어요 (독일어, TV 전체 순위 중 2위)
-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한국어 타이틀은 <킹더랜드>였어요 (TV 전체 순위 중 14위)
-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한국 타이틀은 <마스크걸>이었어요 (TV 전체 순위 중 48위) |
|
|
아직 넷플릭스만 이렇게 시청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조만간 다른 스트리밍 업체들도 주요 탤런트 (프로듀서, 감독, 작가, 배우 等)에게 있어서만큼은 데이터를 공개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보도에 의하면 Apple TV+가 탤런트와의 거래구조를 바꾸고 싶어하는데 (1) 신규가입자 유입량, (2) 시청 실적, (3) 제작비 등을 기반으로 차등 지급하는 형태를 원하고 있거든요. 만약 언급한 형태로 지급 방식을 바꾸고 싶어한다면 관련된 탤런트들에게 데이터 공개는 불가피하다고 보이고요.
OTT가 주 시청 플랫폼이 되기 전 미국 탤런트들은 타이틀의 성공 정도에 따라 수익을 분배받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OTT들이 모든 권리를 사들이는 조건으로 탤런트들에게 타이틀이 '중박'정도 성공했다고 보고 용역료를 지급했거든요. 근데 이 과정에서 제작비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갔고, 최근 있었던 배우・작가 노조 파업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수익 분배도 (어느 정도) 공정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 참에 '과거 방식으로 돌아가자!'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지금 Apple TV+ 외에도 Amazon과 Netflix 영화부문(시리즈는 변경 無)도 비슷한 형태로 용역료를 지급하는 걸 검토 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그렇게 가기고 결정했더라도 (1) 일단 탤런트들이 이 기준에 합의할 것인가, (2) 합의한다 해도 닐슨과 같이 제3자 측정기관이 있지 않는 이상 어떻게 신뢰도를 보장할 것인가와 같은 큰 문제들이 남아있긴 해요.
|
|
|
📍타임어택! 한 줄로 소식 알자!
- 티빙-웨이브 합병 임박, 늦어도 내달 안에 체결 이뤄질 것으로 전망
- KT미디어 계열사 상암에 둥지...계열사 간 소통 확대 및 조직 효율성 제고
- 카카오, SBS M&C 지분(10% 보유) 매각 본격화
- 바이포엠 스튜디오, 日카도카와와 합작법인 오팬(OFAN)하우스 설립
- Amazon Prime, NBA 중계 추진…"스포츠 콘텐츠 사업 확장"
- NewsCorp(WSJ 等 소유), Open AI와 라이센싱딜 체결
- 네이버 ‘치지직 팝업스토어’ 성황리 진행… 스트리머 콘텐츠·버추얼 스트리밍 체험
- 라인야후 "라인플러스, 자회사 지속"…'네이버로 분리'에 부정적
- 방통위, 지역방송사 외주제작 의무편성비율 2년 간 완화
- 프랑스, 'BBC 모델' 공영방송 합병 추진…노조 반발
- 알파벳·메타, 할리우드 제작사에 '구애'…AI 협업을 위해 수천만 달러 제안
|
|
|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평점: 🌽🌽🌽
오랜만의 구원 판타지 로맨스!
대중성이 있진 않으나
이해하고 보기 시작하면 흥미로운
👍: 현대인의 병에 걸려 초능력을 잃어버린 장기용네 가족이 어쩌면 구원자일지도 모르는 (근데 사실은 사기꾼인) 천우희와 엮이면서 발생하는 이야기예요. 설정 자체가 흥미롭기도 하고 판타지스러운 연출과 음악이 특징적인 드라마인데요, 장기용네 집안의 고풍스러우면서도 신비로운 인테리어와 천우희가 거주하는 대중 목욕탕 인테리어의 대비가 보는 맛을 더해요. 그리고 ‘부자 남주 - 가난 여주’라는 뻔할 수 있는 관계성도 ‘초능력자’와 ‘사기꾼’이라는 캐릭터 설정으로 색다르게 풀어가요.
👎: 몰입이 살짝 힘든 부분이 있다면… 남주인 장기용이 보이는 집착인데요, 집착의 동기가 와닿지 않아서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냥 그만의 특징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리고 시청자가 스토리를 따라가기 위해 이해해야 하는 판타지 설정이 3-4회 부근에 좀 구구절절 설명되는데 이 부분이 좀 지루하고 늘어지긴 했어요. 즉, 마냥 쉽고 가벼운, 대중성 있는 드라마는 아니라는 점! |
Netflix 시리즈 <보드킨>
평점: 🌽🌽🌽
아일랜드 마을을 배경으로 한 범죄 미스터리
3인 3색 인물들 but 환장 조합
너무 배배 꼬아버린 이야기는 아쉽
👍: 아일랜드 해안 마을인 Bodkin에서 수십 년전 벌어진 3명의 실종 사건을 다루는 <보드킨>은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드라이한 유머로 한 번 임팩트를 날리고 엔딩에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두 번 임팩트를 날리는 시리즈예요. 각 회마다 초반부에 '아 이렇게 흘러가겠네' 했는데 마지막에 '아니지롱!'하는 형태의 흐름을 지녀서 정신차리고 보면 그 다음화를 보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세 주인공이 합이 정말 안 맞는데 케미 제로인 주인공들이 케미를 맞춰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어서 사건 푸는 재미말고도 다른 재미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외려 반전이 너무 많다보니 나중에 가서는 그 반전의 임팩트가 좀 덜해지는 느낌은 있어요. 그리고 사건의 진실이 단순치 않은데 '반전의 반전'을 위해 꼰 느낌이라 유기적이지 못하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후반부가 좀 더 깔끔했다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은 남네요! |
|
|
오늘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주변에 추천 부탁드려요! 이번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희는 다음 호에서 만날게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