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의도적인 변화를 하려는 마음은 항상 설레면서도 두렵죠. 분명 그전까지 수많은 고민이 따를 거예요. 그렇지만 그 고민 끝에 내딘 발걸음에는 어떤 식으로는 삶의 교훈과 경험이 남을 테니, 오락가락도 락🤘으로 즐기고 앞으로 나아가 보자구요, 기존의 방식에 머무는 것보다 어떤 식으로든 값질 거예요! 용기 있게 변화를 시작한 제 친구를 응원하며(성장해서 만나자!), 그리고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 우리도 잘 적응해가자는 마음으로 오늘의 레터도 시작해 볼게요. 언제나 그렇듯 여러분 공유는! 널리널리- 공유는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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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이모저모 (Disney ∙ Warner Bros. Discovery ∙ Paramount ∙ CJ ENM ∙ 콘텐트리중앙)
이번주 많은 미디어 회사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했는데요, 주요 포인트만 짚고 넘어가볼까 해요.
1) Disney: 드디어 흑자로 돌아선 스트리밍 사업, 위태로운 파크&익스피리언스 부문
Disney가 투자자들과 약속했던 것보다 한 분기 빨리 흑자전환에 성공했어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Disney+와 Hulu는 계속해서 영업손실($19M 손실)을 봤지만 스포츠 전문 OTT인 ESPN+($66M 이익)에서 그 손실을 메꾸면서 가능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그래도 빠른 시일 내에 스트리밍 사업부문에 흑자를 낸 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보여요. 반면, Disney 영업이익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파크&익스피리언스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比 3% 하락했는데요, CFO가 '수요 둔화(moderation in demand)'로 인해 다음 분기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언급한 만큼 '24년은 Disney에게 끝까지 고군분투의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WBD의 매출 및 영업손익 모두 전년 동기比 감소(매출 6% 감소, 영업손실 폭 증가)했는데요, 언론이 WBD의 부진한 실적보다 더 주목한 건 12조원($9B)에 달하는 엄청난 손상차손(회사가 보유 중인 유·무형자산의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회계에 손실과 비용으로 반영하는 것) 규모였어요. 본 손상차손은 네트워크(케이블채널) 사업 부문에 대한 회계처리로 기업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본 것인데요, 모두들 케이블 사업의 쇠퇴는 알고 있었지만 숫자로 이를 직접적으로 보다 보니 충격이 더 컸던 것 같아요.
3) Paramount : 야나두 스트리밍 흑자, 야나두 손상차손, 인력 15% 감축
Paramount도 매출 및 영업손익 모두 감소했는데요, WBD와 같이 케이블 사업에서 8.1조원($6B)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인식했어요. 다행히 스트리밍 사업부는 첫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워낙 기대가 낮았던 탓인지 투자자들은 생각보다 놀란 것 같아요. 이외에 Paramount는 저번에 약속했던 것과 같이 비용 축소를 위해 인력의 15%(약 2000명)를 감축하겠다고 밝혔고 연내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해요.
4) CJ ENM: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 스튜디오드래곤은 호달달
CJ ENM은 티빙의 실적 개선(유료가입자 YoY +29%)과 커머스 부문의 모바일라이브 커머스 성장(취급액 YoY +108.2%)으로 흑자 기조를 굳히는 기세인데요, 하나증권에서는 티빙이 하반기에 BEP도 가능해보인다고 분석했어요. 하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빠졌는데요(각각 16%, 36%), 제작회차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단가 인상, 구작 판매 등을 통해 이익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어요. 하반기에 국내 업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어보이는 만큼 스튜디오드래곤도 한동안 성장세를 그리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5) 콘텐트리중앙: SLL∙메가박스 실적은 소폭 개선됐지만 3분기 연속 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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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즌, 온라인 플랫폼들의 흥행이 눈에 띄어요. 먼저 이번 파리올림픽을 온라인 중계하는 웨이브 측에 따르면 올림픽 시즌 신규 유료 구독자 수가 평소 대비 2.3배가량 증가했대요. 그리고 지난 7월 29일 새벽, 여자 단체 양궁 결승전 라이브 채널 동시 접속자 수는 6월 대비 약 5.2배까지 증가했었고요. 미국에서는 NBC 계열 OTT인 Peacock이 모든 올림픽 경기(329개)를 중계하면서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고, Netflix는 IOC와 협업한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는 등 올림픽 화제성을 따라가고 있어요. 스포츠와 온라인 플랫폼의 ‘윈윈’ 흐름이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반면 Disney+는 지난해 가을 공개한 드라마 <무빙>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내지 못하며 韓 MAU가 작년 9월(434만 명) 대비 올해 7월(249만 명) 절반가량 하락했어요. 올해 <지배종>, <삼식이삼촌>, <노웨이아웃> 등 꾸준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지만 흥행에 부진했거든요. 자세한 증감 추이는 아래 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6월 대비 7월 MAU 증감 추이]
넷플릭스 1천 96만 ▶ 1천 111만
티빙 739만 ▶ 756만
쿠팡플레이 663만 ▶ 611만
웨이브 432만 ▶ 439만
디즈니플러스 252만 ▶ 249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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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인 엠83이 코스닥에 도전해요. 엠83은 2020년 2월에 설립된 VFX 전문기업으로, 영화 <노량>, <한산>, <승리호> 및 드라마 <빈센조>, <스위트홈2> 등의 VFX를 담당했어요. 연결 매출액 기준 '23년 약 421억 원을 달성하며 '22년(약 230억) 대비 84% 성장했어요. 영업이익 또한 ‘22년 약 17억 원에서 ‘23년 약 44억 원으로 154% 성장했고요. 엠83은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하여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해요. (150만 주 전량 신주 공모 예정) 한국의 VFX 기술도 해외에서 이름을 날리게 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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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Rata.ai는 자체 생성형 AI 챗봇을 개발 중에 있는 스타트업인데요, 본 챗봇은 올 가을 공개될 예정이예요. ProRata.ai는 본 챗봇을 통해 발생된 구독매출의 50%를 파트너들에게 분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본사가 개발한 고유의 알고리즘(이하 어트리뷰션 알고리즘)을 통해 챗봇의 결과물을 알맞은 저작물 소유자에게 귀속시킬 수 있다고 해요. 어트리뷰션 알고리즘에 따라 책정된 비율로 콘텐츠 파트너는 보상을 받게 되고요.
물론 일부 언론사들이 OpenAI나 Perplexity와 같은 주요 AI 회사들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긴 했지만 이는 일정 금액을 연간 지불할 뿐, 콘텐츠가 쓰일 때마다 그에 맞는 값을 지불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주요 파트너사들은 ProRata.ai의 수익모델을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Financial Times, Axel Springer, The Atlantic, Fortune, Universal Music Group 등과 같은 주요 미디어&엔터 회사와 이미 계약을 체결했고, 이외에도 아담 그랜트, 세스 고딘, 토니 로빈스와 같은 유명 작가들과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어요 (CEO가 클릭 당 과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빌 그로스라는 점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ProRata.ai는 이런 프리미엄 콘텐츠 소유자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형 AI 회사에 본사의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라이선싱해 추가 매출을 일으킬 계획도 갖고 있는데요, 어트리뷰션 알고리즘이 AI시대의 주요 기반이 되어 콘텐츠 사업자들의 동아줄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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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어택! 한 줄로 소식 알자!
- Disney, Disney+/Hulu/ESPN+ 美구독료 인상 (10월 중순 적용)
- 엔씨소프트, 빅게임스튜디오 370억 규모 지분 및 판권 투자
- 위지윅스튜디오, 하반기 제작(※방영X) 드라마 라인업 발표
- Netflix, 올 가을 에버랜드와 손잡고 <지우학>, <기묘한 이야기> IP 체험 콘텐츠 선보인다
- SM 주가 고점에 판 카카오 임원...수십억 시세 차익
- EPL 빼앗긴 스포티비, 새 돌파구 찾기 주력 - SLL의 FAST채널, '롬콤 K-드라마'통해 유럽 진출 박차
- 팬데믹 때 뜬 'OTT셋톱' 줄줄이 실패··· LGU+도 결국 손뗀다
- NewsCorp, 호주 Foxtel 매각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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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더 인플루언서>
평점: 🌽🌽🌽. 5
공공장소에서 보지 마세요
거짓, 과장, 본능의 길티함을 살린
본격 인플루언서 서바이벌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두 명은 무조건 알 수밖에 없는 유명 인플루언서 77명을 모아 놓고 서바이벌 대결을 펼치는 예능이에요. 인플루언서 서바이벌답게 라이브 방송, 좋아요 수 등 온라인 플랫폼과 연관된 미션으로 생존자와 탈락자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트렌디한 사람들을 모아놓은 만큼 진행도 빠르고 시원시원해요. 특성상 다들 ‘어그로’를 워낙 잘 끌다 보니 어떤 방식으로든 (거짓, 과장, 본능 등) 눈길을 가게 만들어요. 즉, 딱 인플루언서들의 방식이 빛이 날 수 있는 구성으로 지속 시청을 끌어내는 예능이에요. 중간에 끊지 않고 쭉 시청했어요.
※제작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인데요, 카카오엔터가 제작한 또다른 서바이벌 예능인 웨이브 오리지널 <더 커뮤니티: 사상검증구역>도 웰메이드로 업계 칭찬이 자자했었죠! 앞으로 또 어떤 예능이 흥행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흐름을 살려 카카오엔터가 컨셉츄얼(사회정치, SNS 인플루언서 등)한 서바이얼 예능에 강점을 가져가게 될 수도 있겠어요!
👎: 뭐라 표현을 해야 할까요,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자 단점인 게 바로 보는 데 좀 길티하다는 점이에요. 욕을 하거나 몸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사람을 돈으로 사고파는 매물로 만드는 등 원초적인 부분을 건드려서 계속 보게 되긴 하지만 이 부분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끝까지 보기 어려울 거예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에잇쇼>를 볼 때와 같은 느낌이었어요. 뭔가 본능적으로 눈을 떼기 어려워서 계속 보게 되긴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조금의 불편함?은 남아있는) |
혼란하다 혼란해
다코다 존슨의 묘한 연기만 기억날 뿐
SSU(Sony Spiderman Universe) 제발 살려줘...
👍: <베놈>, <모비어스>에 이은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세번째 영화 <마담 웹>은 예지능력과 정신과 몸을 잇는 거미줄을 이용해 동시에 여러 공간에 존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쓰고 나니 뭔가 싶은...ㅋㅋ) 카산드라 웹의 기원을 담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다코다 존슨이 주인공을 맡았는데요, 그 외에도 주인공이 팀업하게 되는 인물 중 한 명을 요즘 할리우드에서 뜨고 있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시드니 스위니가 맡게 되어 확실히 (배우) 보는 재미는 있었어요. 출연하는 배우 중 한 명이라도 좋아하신다면 잡지 보는 기분으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 일단 영화가 매우 혼란스러운데요, 스토리도 그렇지만 촬영이나 편집 전반적으로 만듦새가 혼란스러워요 (후시녹음 때 대사를 바꾼 게 많았는지 입모양과 대사가 안 맞는 것도 잦고요). 좋은 캐스팅을 두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서 더이상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에 있는 다코다 존슨을 못 보게 만든 제작진에게 화가 난달까요. 시리즈물로 제작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 거 같다는 생각인데요, 새로운 인물도 소개시키고, 빌런과 갈등도 담아내야 하는데 와중에 팀업도 시켜야되니 이것저것 욱여넣어서 영화 페이스가 되게 이상했거든요. Sony가 <베놈> 이후로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에 있는 영화를 성공시킨 적이 없어 스파이더맨 팬으로서 많이 안타까운데요 (물론 Sony가 스파이더맨을 제작 안할 확률은 0.0001%지만 그냥 세계관이 좀 더 풍부해져서 다양한 스파이더맨 모습이 나왔으면 하는 1인), 올 12월 개봉할 또 다른 SSU 영화 <크레이븐 더 헌터>는 제발 잘되기를 빌고 있어요.
📍Netflix에서 시청가능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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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주변에 추천 부탁드려요! 이번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희는 다음 호에서 만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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